제10장 줄리앙9 뤄원저우가 소포를 뒤집어 내용물을 확인해 보았지만 다른 물건은 들어 있지 않았다. 그때, 핸드폰이 한 번 진동하더니 사진이 한 장 도착했다. 외진 자갈길을 찍은 사진이었는데, 물가와 수풀이 어우러진 조용하고 좁은 길 한가운데 덩그러니 쓰레기통이 하나 놓여 있었다. 사진의 아래에는 수신인도 발신인도 없이 달랑 한 마디만 적혀 있었다. ‘겸사겸사.’ 뤄원저우가 잠시 사진을 곰곰이 바라보고 있자, 옆에서 고양이 주인님이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. 주인님의 이름은 ‘뤄이궈’로 일곱 살 된 중장년 고양이였다. 얼굴은 둥글고 눈은 크며 털은 반들반들했는데, 다만 문제가 하나 있다면 성격이 좀 고약하단 점이었다. 뤄이궈는 먼저 앞발로 뤄원저우의 다리를 톡톡 치더니, 엉덩이를 흔들며 벽 모서리로 다가가서..